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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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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행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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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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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교통수단이 마차이던 때의 일이다. 파리에서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막 파리로 떠나려는 합승마차가 있었다. 사람들은 약간의 돈을 내고 마차에 올랐다. 마침 하늘에선 약간의 눈발이 흩날리고 있어 사람들은 갈 길을 서둘렀다. 마부 루오는 사람들의 재촉에 말의 고삐를 거머줬다. 그때였다. 조그만 두 소년이 손짓을 하며 뛰어 오는 것이 보였다.
"아저씨, 멈춰요. 저희도 파리에 가야 해요." 형제로 보이는 두 소년은 허름한 옷에 겨울인데도 양말으 신지 않아 두 발은 빨갛게 얼어 있었다.
"아저씨, 파리까지 가는데 얼마지요?"
"한 사람에 2프랑이다. 그렇지만 너희는 아직 어리니 그 반만 내거라." 마부 루오의 말을 듣고 형인 듯한 아이가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했다.
"동생만 마차를 탈테니까 1프랑만 내면 되지요."
이윽고 동생을 태운 마차는 파리를 향해 출발했다. 동생은 마차끝 창문가로 가더니 계속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창밖엔 형이 마차를 열심히 뒤쫓아 오고 있었다. 형은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열심히 뛰어오지만 마차의 속도를 뒤따르기엔 역부족이었다. 끝내 형이 보이지 않게 되자 마차안의 동생이 울음을 터뜨렸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소년에게 물었다.
"형이랑 헤어져 섭섭해서 우니?"
동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동생은 그때까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마차의 속도가 조금 늦춰지자 다시금 형이 헐레벌떡 뛰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때서야 동생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형과 저는 지금 파리로 가고 있는 거예요. 차비가 없어서 형은 마차를 따라 뛰어오는 것입니다."
마차 안의 사람들은 형의 갸륵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조금씩 돈을 거둬 먼지를 새하얗게 뒤집어쓰고 달려오던 형을 마차에 태웠다. 그리고 다시금 마차는 파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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