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교육실천운동본부-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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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29 11:46
오빠 이제 일어나!!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9  
정신 지체 장애인이었던 우리 오빠, 난 한번도 그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 부끄럽고 창피했으니까? 걸음도 이상하고 입가엔 침이 마르고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오빠, 그 오빠가 지금의식을 잃고 중환자 실에 누워 있다.

그렇게 미워하던 오빠를 나는 지금 살려 달라고 매달리고 있다. 오빠의 고통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된 것은 오빠가 장애 때문에 공부를 중단해야 했을 때였다. 아무 생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빠가 우는 모습을 보며 오빠도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았았다. 늘 오빠 때문에 나만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 가만 생각해보면 오빠는 나를 많이 생각했다. 먹을것이 있으면 나를 먼저 챙기고 혹시라도 돈이 생기면 엄마 몰래 나에게 주었다. 소변이 보고싶을때도 오빠는 내내 참았다가 엄마가 오면 일을 보곤 했다. 오빠가 나를 싫어해서 그런가 했는데 그것 역시 나를 위한 배려였다.

엄마는 의식 없는 오빠의 귀에 대고 늘 중얼거린다. "그 동안 많이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이제 모든 걸 잊고 하늘나라에 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렴" 고통받는 모습이 애처로운 나머지 엄마는 진심과는 반대로 이야기 하신다. 텔레비전에 군인이 나오면 물끄러미 쳐다보며 눈물을 훔치던 스물 네살 청년, 내 오빠의 손을 난생처음 잡아보았다. 주사바늘 자국에 퉁퉁부은 손, 이제껏 나는 왜 이 손을 한번도 잡아 주지 못했을까?

나는 오빠의 귀에 속삭였다.
"오빠! 무슨 잠을 이렇게 자. 이제 일어나!"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