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교육실천운동본부-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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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2 09:20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9  
IMF의 여파로 10여년 근무한 회사에서 희망 퇴직한 남편은 택시운전을 시작했다가 6개월 전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반신 마비,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이들은 공부 외에 할 일이 늘었고, 남편 대신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나는 아침부터 온종일 한정식집에서 일했다. 그렇게 버는 돈이 한 달에 70만원, 내가 첫 월급을 받던 날 남편은 내 월급 봉투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정말 미안하다고...

퇴원 뒤 집에 온 남편은 처음에는 바깥에도 나가려 하지 않고,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는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나와 아이들은 그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함께 외출하길 여러 번, 이제 그는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알고 지낼 만큼 밝아졌다. 내가 출근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그는 소소한 집안 일과 가끔 식사 준비까지 한다.

며칠 전에는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물에 젖은 솜뭉치 같은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남편은 이미 아이들과 저녁을 먹은 뒤였다. 그런데 부엌에 가서 냄비를 열어보니 내 몫의 카레가 남겨져 있었다. 순간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목이 메어 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이렇게 작은 게 행복이구나.'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도 있다는 걸 그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이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