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교육실천운동본부-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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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8 11:58
선생님의 일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38  
중학교때 담임 선생님은 물상 선생님이셨다. 한번 화가 나면 불같아서 인정이라곤 없어 보였고 반 아이들은 모두 그런 선생님을 싫어했다.

어느 날 종례시간이었다. 친구 은미를 일으켜 세우더니 등록금을 내지 못했다고 무안을 주셨다. 은미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고 선생님은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 학교 다닐 생각 말라고 매몰차게 말하고 나가셨다.

그런데 며칠 뒤 선생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은미에게 “이렇게 낼 등록금을 왜 그 동안 못 냈니? 다음부터 제 날짜에 내도록 해”라는 것이다. 은미는 눈이 동그래지며 "전 등록금 낸 적이 없는데요"라고 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영수증이 있는걸. 누군가 널 위해 기부했나 보다” 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셨다.

며칠 뒤 과학실에 간 나는 책상 위에 있던 선생님의 일기장을 보고 말았다.

<…어젠 월급날이었다. 아내는 내게 왜 액수가 줄었느냐며 따졌다. 난 말할 수 없었다. 은미는 이번 일을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너무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이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 아이들은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까….>

난 과학실에서 나와 울고 말았다. 반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선생님의 소중한 정성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집부」